즐거운 요가생활

"스트레스?… 술 대신 요가로 다스리세요"

제이스요가 2009. 3. 5. 14:14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우면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더 받고, 술도 더 마십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지 못해서죠. '마음이 바람보다 다스리기 힘들다'는 경구를 아십니까. 요가는 마음의 평화에 이르는 법을 알려줍니다."

호기심과 선(善)으로 가득 찬 눈망울을 지닌 데이빗 스웬손(Swen son·52)씨는 전 세계 '요기'(yogi:요가 수행자)들이 '요가의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다. 플로 요가(flow yoga:동작들이 물 흐르듯 연결되는 요가 스타일)의 근원으로 마돈나·귀네스 팰트로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입문해 더욱 유명해진 '아쉬탕가 요가(Ashtanga Yoga)'의 전수자다.

지난주 한국인 수행자들을 위한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스웬손씨는 "요가를 위해 값비싼 매트와 의상이 필요한 게 아니다. 팔을 벌릴 수 있는 작은 공간만 있으면 된다"면서, 요가가 다이어트 혹은 몸매 가꾸기의 동의어로 왜곡돼가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요가의 핵심은 '호흡'이라고 말했다. "화가 났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숨을 멈추거나 거칠게 내쉬지요? 이때 마음을 가다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심호흡입니다. 무방비 상태로 날아드는 스트레스를 막을 순 없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호흡 하나만으로도 통제할 수 있습니다."

열세살 때 형의 소개로 요가에 입문한 스웬손씨가 요가를 업으로 삼은 사연도 단순하다. "요가를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행복해졌어요. 1970년대 미국 사회는 10대들조차 마약과 술에 절어 살 정도로 피폐했습니다. 저는 요가 덕분에 술과 마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죠."

이후 아쉬탕가 요가의 창시자인 K. 파타비조이스(93)를 인도에서 만나 그의 수제자가 됐고, 요즘은 1년 중 300일 동안 세계를 돌며 요가 수련자들을 가르친다. 음악이 없고, 대신 호흡소리에 집중해 육체를 연마하는 것이 아쉬탕가 요가의 특징. 그렇다고 아쉬탕가가 요가 중의 으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발레·모던댄스 등 수백 가지 종류의 춤을 다 춤이라고 부르듯, 모든 종류의 요가는 동등합니다."

그의 삶에 요가가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요가는 종교가 아닙니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경이로운 도구일 뿐이죠. 요가가 우리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도 아니에요. 보세요. 요가를 해도 내 머리는 계속 빠지고 있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