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스요가 www.jsyoga.co.kr/외부 강의

[안티미스코리아대회]"아름다움이 뭔지 보여주마!"

제이스요가 2009. 7. 1. 13:18

[안티미스코리아대회]"아름다움이 뭔지 보여주마!"

광고
 
미스코리아 대회를 8일 앞둔 5월 20일 오후 5시 정동이벤트홀에서는 총10팀이 참가한 가운데 ‘If you are free size!’를 슬로건으로 내건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발의 막이 올랐다.

▼참가팀 하나-여신의 이름으로▼

“느껴봐. 우리 모두가 여신이란걸…”

최고령 81세의 김동혜 할머니, 최연소 13세의 장한희록양(여성학자 오숙희씨의 딸이라고 함) 등 9명이 이 날의 여신들. 신비로운 분위기의 구릿빛 화장, 여신의 드레스를 입은 9명은 손을 이어 잡고 관객석에서부터 나와 무대로 올랐다.

이들의 메시지는 ‘여성이란 이름만으로 아름답다. 그러므로 여성 모두가 여신이라는 것’. 이들은 여신들끼리의 화합을 상징하며 원을 만들어 돌다 다시 관객석으로 내려와 사라졌다.

이제부터 여신은 바로 ‘우리들’이라는 것을 표현하며…

▼참가팀 둘-타살▼

“대학 4년동안 영어학원보다는 차밍스쿨에 다녀야 했어”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해도 용모가 단정해야 된대” “옷을 사러갔더니 77사이즈는 안만든대” “왜 다들 날씬한 여자만 좋아하지?”

아주대 총여학생회의 박문세원씨(24세), 김김도경씨(23세)는 ‘날씬한 여자’만을 여자 취급하는 이 사회를 꼬집었다. 두사람은 살을 빼려는 몸부림을 퍼포먼스로 보여주며 “도대체 누굴 위해 우리가 살을 빼는 거지?”라고 절규했다.

▼참가팀 셋-제나(XENA)▼

“남자들만 랩퍼를 한다구? 천만에! 이젠 우리가 진정한 랩퍼야”

무대의 열기를 뿜어낸 이효인(21세), 김보미(20세) 두 여성 래퍼들. 그들은 자유분방한 랩으로 메시지를 표현했다.

“남자, 여자 구분하는 그 따위 짓 좀 하지마. 그만해. 예! 프리 스타일! ”

▼참가팀 넷-매직쇼▼

“이젠 남자들이 마술 상자 속에 들어가!”

방우리씨(22세)는 항상 남자마술사가 늘씬한 미녀들을 상자속에 넣어 칼로 찌르고 다시 살려내는 그런 모습이 불만이었다. “이젠 내가 마술사가 되주겠어”

방씨는 남자보조자 두명을 상자속에 집어넣고 칼로 찌르는 마술을 펼치고 다시 당당한 ‘신’의 모습으로 그들을 살려냈다.

▼참가팀 다섯-수화팀▼

“장애인도 여성의 아름다움을 맘껏 표현할 수 있어요”

이영미씨를 비롯한 충북여성장애인회 회원들 5명. 모자라지만 모자람을감추고 싶지 않아 세상으로 나왔다는 이들. 관객들에게 ‘세상속으로’라는 아름다운 노래를 선물했다.

이어진 이영미씨의 시낭송. “만들어요. 우리 함께하는 좋은 세상을.

잡은 손 힘들어도 놓지 말아요”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감동한 아름다운무대였다.

그리고 역시나 모두의 예상대로 ‘대상’을 탔다.

▼참가팀 여섯-장애인 정연희씨▼

“아름다움은 자신감에서 나오는 거에요”

긴머리를 찰랑이며 화려한 옷을 입고 나온 43세의 정연희씨. 목발을 짚고 나와 관객들에게 ‘거짓말이야’라는 멋진 노래를 선보였다. 노래 후 그녀의 명언. “세상엔 거짓말이 너무 많아요”

▼참가팀 일곱-아웅크(AUNK)▼

“느끼는 대로 표현해봐. 행복해질 수 있어”

춤이 곧 삶이라는 23세 동갑내기 진소원씨, 전주원씨. “우린 춤출 때 가장 행복해요”

이들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대로, 그렇게 마음대로 자신들의 춤을 선보였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말했다 “아무것에도 연연하지 마! 니가 가진거 그대로 표현해.”

▼참가팀 여덟-풀몬티▼

“남자들이 벗었다. 이젠 여자들도 즐겨봐”

동아방송대 연극영화과 남학생들이 벗었다. 어디까지? 후후…보여줄 건다 보여줬어. 영화 ‘풀몬티’를 패러디해 스트립보이로 변신한 이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옷을 하나 둘 씩 벗더니 정말 다 벗었다. 마지막 한 장만 남겨두고. 이들이 퇴장한 후 여성 관객들은 소리쳤다. “더 보여줘!”

▼참가팀 아홉- U.N.X(아무 뜻 없다고 함)▼

“미래엔 성폭력은 없어”

세나(20세),유나(25세)외 9명이 선보인 퍼포먼스.

때는 미래. 미래인간 ‘초록이’들은 과거(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 억울하게 죽은 여성들의 영혼을 달래는 의식을 갖는다. 담배 핀다고 남자한테 맞아죽은 여자, 강간당해 자살한 여자,다이어트하다 죽은 여자…초록이들은 “미래에 더 이상 이런 일들은 없을 거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참가팀 열-라틴속으로▼

“남자가 리드하는 춤? 흥미없어!”

라틴춤은 왜 항상 남자가 춤을 청하면 여자가 따라가야 하는 거지? 정영애씨(26세) 외 3명은 라틴댄스 동호회로 활동하며 항상 그것이 불만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모두 어울리는 흥겨운 라틴댄스의 무대를 만들었다.

참가자들 모두의 이구동성 한마디.

“미스코리아 대회가 계속되는 한 우리들은 내년에도 돌아올 거예요”

이희정/동아닷컴기자 huibong@donga.com